장수말벌의 둥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되면서 양봉계가 긴장하고 있다.
장수말벌은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종이지만, 미국에서는 아시아에서 넘어온 외래종으로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 크기와 강력한 독침 때문에 '살인 말벌(Murder Hornet)'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벌은 농작물 수분에 필요한 꿀벌을 잡아먹고 몇 시간 안에 꿀벌 집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어 악명이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현지 시간 23일 장수말벌의 벌집을 발견되면서 농업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곤충학자와 과학자들은 치실을 장수말벌 3마리에 부착된 장치와 연결해 추적에 성공했다. 캐나다 국경에 인접한 블레인 마을에서 발견된 이번 벌집엔 장수말벌 200여 마리가 발견됐다.
현지 시간 24일 보호복을 착용한 과학자팀은 나무에서 나온 벌들을 진공호스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추가적인 말벌 둥지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도 제거된다.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따르면 장수말벌의 독침은 보호복을 뚫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이들에 의한 인명피해는 적은 편이다. 아시아에서는 매년 40명이 장수말벌에 물려 사망한다.
장수말벌의 자연 서식지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지만, 2019년 들어선 북미 지역에서 여러 번 목격됐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밴쿠버섬에서도 말벌 둥지가 발견돼 파괴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론자는 곤충 개체 수 감소를 매우 우려한다. 하지만 토종 곤충을 잡아먹는 외래종 곤충이라면 개체 수 제거가 허용된다.
특히 장수말벌이 주로 노리는 꿀벌은 서식지 파괴, 강한 살충제, 질병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November 01, 2020 at 08: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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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말벌' 위협에 미국 양봉계 긴장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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