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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6, 2020

코로나에, 현지기업 텃세에…태국법인 철수하는 롯데면세점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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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7 11:42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태국 법인 정리에 착수한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만 법인을 정리한 롯데면세점은 태국 법인 정리 검토에 들어갔다. 실적이 부진한 해외 법인을 정리해 사업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에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태국 방콕 번화가인 알씨에이(RCA) 거리에 위치한 쇼디씨(SHOW DC)몰에 2060㎡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구역을 넓혀 쇼디씨몰 2, 3층에 9354㎡ 규모로 면세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국 내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현지 토산품은 시내면세점에서 현장 판매 방식으로 팔 수 있지만, 수입품은 구매자가 출국하면서 공항 인도장에서 수령해야 하는데 롯데면세점은 태국 내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이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태국 현지 업체인 킹파워의 견제 때문이다. 킹파워는 태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현지 정부의 지원을 두둑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도전했다. 롯데면세점은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업체이 방콕항공(Bangkok Airways·BA)과도 손을 잡았다. 현지 기업과 손을 잡은 만큼 인도장 확보전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수완나품을 비롯해 푸켓·치앙마이·핫야이 국제공항 모두 킹파워가 독차지했다. 공항 면세점 공간은 커녕 인도장도 확보하지 못한 롯데면세점으로선 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롯데면세점이 대만에서 사업을 접은 것도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현지 업체인 에버리치와 타사멍에 밀린 게 영향이 컸다. 다만 대만에선 면세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바로 사업을 정리한 반면, 태국에선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정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미국령 괌, 호주,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총 8개국에서 14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법인을 정리하게 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7개국 13개 매장으로 줄어든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1조4529억원 매출에, 7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하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엔 해외여행 급감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77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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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20 at 09: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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