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짙은 가운데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도 불안하다. 공장 셧다운이 재발할 수 있고, 달러 대비 헤알화가 급등하는 등 환율 불안에 따른 손실 우려도 번지고 있다.
WHO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세계에서 18만30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브라질이 5만47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브라질은 이미 누적 확진자 수가100만명을 넘었다. 일부 학계에서는 브라질 통계 조사에 대한 불신을 보이며 실제 확진자 수가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그치지 않아 브라질 경제 전망도 어둡다. 브라질 내 공장 폐업으로 실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달 말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전고점을 경신할 태세다. 21일 기준 1달러당 5.31헤알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진출 기업들은 환율 등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국 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5월 중순 1달러당 5.8헤알도 찍었다. 무역관은 브라질 세금 산정방식이 복잡해 현지 진출 기업들이 환율 급등에 따른 세금 환급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헤알화 환율이 급등했을 때는 브라질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사업계획 수립에 차질을 겪었다. 수입업체의 경우 더욱 수입가격이 올라 힘들어진다.
국내에서는 최근 수년간 브라질에 대한 제조업 진출이 활발했다. 대기업 중에는 TV,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생산법인이 진출해 있다. LG전자 역시 전자제품 공장이 있다. 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생산법인을, 현대모비스가 모듈, 범퍼 등 부품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그밖에 CJ가 동물사료용 단백질 생산법인을, LG화학이 판매법인을, 포스코가 제조업 연락사무소를 각각 보유 중이다.
과거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수입단가가 상승하자 브라질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들여오던 부품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 업체로부터 구매했다. 해외에서 달러로 부품 및 원자재를 사다가 브라질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헤알화로 판매하는 방법도 취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역시 부품 조달비가 오르더라도 완제품을 수출하는 영업 형태로 환헷지가 가능할 듯 보인다.
다만, 브라질 경기 침체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코로나 확산세로 현지 공장을 일시 생산 중단했었다. 현대차는 2분기에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때문에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1분기 482억여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서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올해 1월 브라질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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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2:5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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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브라질…현지 진출기업 어쩌나 -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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